6th ELEVATOR Playlist (#Old #Pop)
신기하게도 서촌에 사는 지인들은 모두 이곳에 사는 것을 만족스러워하는 걸 넘어 자랑스러워했다. 아파트값이 배로 오르는 경우를 제외하고 자기 동네를 자랑스러워하는 건 낯선 일이었다. 이유가 궁금했고, 걸으면서 알았다. 이곳은 '오디오가이'가 있던 곳이여서 종종 들르던 처음 서촌의 매력을 느꼈던 골목이다.
서촌 문화의 상징같은 '보안여관'에서 '온그라운드', '북소사이어티', '역사 책방' 같은 복합 공간들, '오스테리아 소띠'(이태리), '라 스위스'(스위스), '청하식당'(백반집)에서 매력적인 소품가게까지 다양한 문화를 담고 있는 단골집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서촌을 알고 싶다면 이곳을 먼저 권한다. 사실 좁고 숨은 골목길이 많아 막다른 길을 자주 만나지만, 낭패라고 생각할 필요 없다. 돌아가면 된다. 가장 서촌스러운 골목이자 인생을 닮은 길. 걸어보면 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