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과 매체의 발달로 현대에는 멀리 있는 사람과의 소통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가장 중요한 소통의 방법 중 하나는 누군가를 환대하는 일일 것입니다. 한국은 예부터 정성을 다한 사랑채를 통해 환대의 전통을 이어왔습니다. 한옥에세이에서는 열 평 남짓한 도시형 생활한옥을 '스스로를 위한 사랑채'로 재해석하였습니다.
침대는 옆 창문으로 비스듬히 들어오는 햇빛을 머금고, 커다란 통창은 마당과 욕조와 라운지가 하나가 되게 하여 신선한 바깥공기가 순식간에 집안을 가득 메워줍니다. 충분히 신선한 공기를 들이고 문을 모두 닫아두면 이윽고 나를 환대하는 고요함만이 남게 돼 내면(內面)으로의 침잠(沈潛)이 시작될 것입니다. 고요함이 반겨줄 것입니다.